구글이 크롤링 제어 규칙(REP)의 미래는 구글이 아닌 ‘커뮤니티’에 의해 결정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. 이는 마케터와 사업가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크롤링 규칙을 직접 제안하고 표준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.
지난 몇 주간 robots.txt
와 로봇 메타 태그의 사용법을 설명해온 구글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‘미래’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. AI 학습, 데이터 분석 등 크롤러의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규칙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. 이번 발표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맞춰 크롤링 규칙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.
구글이 강조한 크롤링 규칙의 미래에 대한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크롤링 규칙은 살아있는 표준:
robots.txt
와 같은 크롤링 규칙(REP)은 구글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, 2022년 공식 인터넷 표준(RFC9309)으로 지정된 ‘공개 표준’입니다. 이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발전하고 업데이트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. - ‘사이트맵’ 규칙이 좋은 선례:
robots.txt
파일에 ‘sitemap’ 위치를 추가하는 규칙은 원래 표준에 없었지만, 웹사이트 운영자와 검색엔진 모두에게 유용했기 때문에 널리 채택되어 사실상의 표준이 되었습니다. 이처럼 새로운 규칙은 필요와 합의에 의해 추가될 수 있습니다. - 변화의 시작은 ‘공개적 논의’: 구글은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느끼면,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지지자를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. 게시자와 크롤러 운영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, 새로운 규칙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.
구글의 이번 메시지는 마케터와 사업가들에게 수동적으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넘어, 디지털 생태계의 ‘룰 메이커(Rule Maker)’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.
첫째, AI 시대에 맞는 ‘맞춤형 규칙’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. 현재의 robots.txt
로는 AI의 데이터 수집을 막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. 하지만 앞으로 마케터들이 힘을 모아 “AI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”와 같은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고 공감대를 얻는다면, 이것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 콘텐츠 자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됩니다.
둘째, 이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닌 ‘적극적인 문제 해결’을 촉구하는 신호입니다. 특정 산업군(예: 이커머스, 언론사)에서 공통으로 겪는 크롤링 문제가 있다면, 관련 업계가 모여 해결책을 논의하고 이를 표준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. 이는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.
마지막으로, 이는 미래의 디지털 마케팅 환경을 주도할 기회입니다. 크롤링과 콘텐츠 활용 방식에 대한 규칙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. 지금부터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나 마케터는 향후 디지털 생태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비즈니스의 미래를 더 능동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.